본문 바로가기

사회

[칼럼] 어버이날, 어머니날, 부모의 날. 성평화

어머니날, 어버이날. 부모의 날.

한국성평화연대


‘ 어버이날’의 기원은 바로 “어머니날”이였습니다. 1955년 8월 국무회의에서 5월 8일을 어머니날로 정하고 1956년 5월 8일 제1회 어머니날 행사를 치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1973년부터 어머니날을 어버이날로 수정하였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1970-80년대에 남아선호 바람이 불었던 것을 미루어보았을 때, 역시 남성을 우대하고, 여성을 차별하기 위해서였을까요. 만약 그렇다라고 한다면, 이전에 “어머니날”이 있었던 이유는 남성을 차별하기 위해서였을까요. 아닙니다.

‘ 어머니날’의 시작은 1928년 5월 둘째 주 일요일 이라고 합니다. 그때에는 소년소녀들이 어머니의 고마움을 기리고 위로하는 날이였다고 합니다. 그 때부터 약 30여년간 기독교단체와 여성단체가 늘 챙겨왔었는데, 1955년 국가가 나서서 어머니날을 기념하게 됐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국가차원에서 어머니날을 장려하고, 어머니의 역할을 극대화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당시에는 6.25전쟁이 있은 직후라, 10만명 가량의 고아와 30만명이 넘는 미망인 등 남자들은 부상을 당해 활동 능력을 잃거나, 전쟁으로 죽어서, 여성들의 어머니 역할이 절실하게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국가차원에서 “어머니날”을 기리고 장려하여 ‘혼자서 아이들 교육에 힘쓴 어머니’, ‘한국전쟁 때 3명 이상의 아들을 군에 보낸 어머니’, ‘10명이 넘는 아이를 낳은 어머니’, ‘세쌍둥이 또는 네쌍둥이를 낳고 기른 어머니’ 등 당시 시대가 필요로 한 미래의 소중한 아이들을 잘 육성하고 양육해주신 어머니들께 “장한 어머니” 라는 상장과 상품을 드리곤 했답니다. 국가의 근간을 이루고 성장시키기 위해 여성에게 “어머니”로서의 책임을 장려하고 국가차원에서 기릴 필요가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어머니들의 희생과 고된 양육으로 길러진 아이들이 청년이 되었을 70년대 즈음부터 국가는 “아버지”의 희생과 책임이 필요했습니다. 스스로 ‘철’을 생산하지도 못하는 나라에서, 세계 최고의 제철소를 만들고, 선박, 전기도 못 만드는 나라가 최고의 조선소, 발전소 등을 만들며, 독일에 광부를 파견하고, 우리나라 교통의 중심이 되는 경부고속도로를 뚫는 등 전쟁 직후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의 급작스러운 변신에는 아버지의 희생과 책임에 대해 국가가 장려할 필요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시대변화의 배경으로 1973년 어머니날을 어버이날로 수정하였고, 현재에 까지 이른 것 입니다.

이처럼 “어머니날“, “어버이날“ 용어는 상대 이성을 차별하고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용어가 아니라, 당시 “시대 상황“에 맞게 용어를 수정하여 ‘역할의 필요성‘을 장려한 것입니다. 용어가 어머니날 이였을 때엔 어머니의 역할을 필요로 하여, 조금 더 장려하였던 것이고, 어버이날로 바뀌게 된 계기는 시대상황상 아버지의 역할을 필요로 하여 그 역할을 조금 더 장려하였던 것입니다.

90년대에 이르러서는 어버이날의 의미가 “아버지 역할“의 책임과 희생을 장려하고 기린다기보단,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효심“을 전하는 날로, 보다 더 넓은 의미로 기념되고 있습니다. 현대는 어머니와 아버지 중 어느 한쪽 역할의 경중이 의미가 없는 IT시대, 서비스시대, 정보화시대로 변하며, 시대의 필요에 따라 의미가 자연스레 넓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2020년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은 본래 기념일의 목적과 의미가 넓어지다 못해, 희석되어가고 옅어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마저도 듭니다. 그래서 시대변화에 따라서 ‘어버이날’을 ‘부모의 날’ 로 수정하는 것을 고려해봄직 하다 생각하고, 어버이날의 본 의미가 퇴색되지 않기 위해 국가차원에서 ‘이 날을 위한 어떠한 장려문화를 조성하였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마저도 듭니다. 물론 시대가 빠르게 변함에 따라서 가정의 형태와 문화가 달라지고, 그러함에 따라 ’어버이날’의 용어와 의미 또한 조금씩 달라지겠지만, 부모님에 대해 되돌아보고,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념 자체는 이어나갈 수 있도록 개인과 사회와 국가가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가정과 성의 파괴를 조장하고 있는 현 페미니즘 세력들과 여성“가족”부는 지금 이 시간에도 성갈등을 조장하고, 애써 “어버이날”을 외면하고, 기념 하기는 커녕, 오히려 “한부모가족”을 홍보하고 조장하고 있지만, 성평화를 추구하는 우리는 한부모를 홍보하고 조장하는것이 아닌, 어머니와 아버지의 양육과 사랑을 홍보하고 기념할 것입니다. 어버이날을 맞이해 아이들과 청년들을 양육해주심과 부양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성평화의 근간을 이루게 하는 가정을 묵묵히 일궈주심에 감사의 말씀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부끄럽기만 합니다.

“건강하게 살겠습니다.”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당당하게 살아가겠습니다.” “표현을 잘 못하지만, 나는 당신이 보고싶습니다. 사랑합니다.” “표현이 참 어렵지만, 감사합니다.”

이 글을 읽어주시는 많은 성평화주의자분들께서도 오늘만큼은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한마디 해보심은 어떨까요?

2019.05.08. 한국성평화연대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