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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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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매국마녀의 파멸욕망_2화 <막연한 인연> "해당 저작물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음을 명확하게 밝힙니다" 2. 막연한 인연 '그러고 보면, 많이 닮았지. 미우는...' 처음 미우와 마주쳤을 때, 그 묘한 기시감을 기억한다. 미우는 외모뿐만 아니라, 몸동작·표정·분위기까지 내가 전에 알던 사람과 닮았다. 다만, 그 닮은 사람이란 명은이가 아니다. '오, 빠... 아파... 나, 나 죽는 거야...?' 모든 건, 새로운 내가 시작되기까지의 과정이다. 그래, 명은이가 내 앞에서 사라지고 나서부터 내 인생은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변화는, 나의 모든 것을 앗아갔다. "아니야... 겨우 폐렴이야. 할머니는 돌아가셨지만, 우리는..." 숨소리가 새액 새액 이상한 소녀를 앞에 두고, 나는 나 역시도 마지막 엔딩 롤을 앞두고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나도 아..
[연재] 매국마녀의 파멸욕망_1화 <몽화의 징조> "해당 저작물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음을 명확하게 밝힙니다" 1. 몽화의 징조 모친의 경고를 들을 걸 그랬다. 내가 문예창작과로 진학하겠다고 했을 때, 우리 모친은 코웃음을 쳤다. 문창과를 졸업해서 할 수 있는 일은, 결국 치킨집 장사 정도라면서 말이다. 하기야, 나는 애초부터 글 쓰는 재능조차 어중간한 놈이었다. '차라리 바둑 기사라도 되지 그랬니. 어릴 때는 그렇게 바둑을 잘 뒀으면서.' 다른 건 몰라도 머리 하나는 굴릴 줄 아는 놈이라는 게, 나에 대한 모친의 평가였다. 글쎄, 지금에 와서는 그것도 잘 모르겠다. 체스나 바둑을 좋아했던 건 맞지만, 그 마저도 어중간했던 건 마찬가지였으니까. '인간이 인공지능한테 져버린 상황에서, 바둑을 직업으로 삼았다고 해도 장래성은 없었겠지만.' 그러니, 이번에는..
[연재] 매국마녀의 파멸욕망_프롤로그 "해당 저작물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음을 명확하게 밝힙니다" 작품소개 세력(世曆) 2035년. ‘월하강의 기적’으로 세계 10대 선진국에까지 오른 동방의 호랑이, “호민공화국” 이하 호민공국은 민주공화세력의 첨병이라고 할 수 있는 “자유해양연방”과의 전방위적 연계를 통해 안보를 강화하고 있었다. 이처럼 호민공국이 국력성장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공국과는 이념적 이유로 갈라선 “호인대국”의 존재 때문이었다. 결국 호민공국의 새로운 대통령으로 취임한 젊은 여성 대통령 ‘강명은’은, 자유해양연방의 특수무기를 수입하여 호인대국을 견제하려고 했는데... 여기서 대륙에 위치한 “몽화인민국”이 이를 반대하며 경제적 압박을 시작했고, 강명은 대통령은 이를 설득하기 위해 출국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리고 같..
[엽편소설] 여우는 사령을 부린다 "해당 저작물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음을 명확하게 밝힙니다" 여우는 사령을 부린다 여우에게 홀린 천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셨습니까? 예를 들어 그 남자는, 아시아문명의 한 획을 그은 군주였고. 예를 들어 그 남자는, 실크로드를 잇는 대부호였으며. 예를 들어 그 남자는, 허약한 인민이기도 했습니다. 언제는 달기였고, 언제는 타마모노마에였으며, 언제는 요호였던 그 여우는, 과연 같은 여우일까요? 아니면 단지 같은 요술을 부리던, 다른 개체일까요. 기묘한 일이지만, 현대에 와서도 여우에 홀려 오장육부를 먹이로 내 준 천치들은 꽤나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 자신을 위한 핑계를 대자면, 여우의 먹이가 된 그 남자들이라고 해서 정말이지 천치라고는 단정지을 수 없을 것입니다. 말 그대로 천치였다면 그 남자는 군주가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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